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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성북구 성북동 초입에 있는 ‘성북동 불백’을 종종 먹으러 다녔다. 정식 상호는 ‘성북동 불백 기사식당’인 듯한데, 간판에 “50년”이라고 적혀 있으니 간판을 만든 시점부터 흐른 세월까지 더하면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래된 집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회사 근처에 ‘쌍다리 불백’ 체인점이 생겼다. 2~3년 전부터 불백이 당기면 저녁에 종종 찾아가 반주를 곁들이곤 했는데, 나는 이 쌍다리 불백을 성북동 불백과 은연중에 동일시하고 있었다. “회사 근처에 그 집이 생겼네” 정도로 편하게 여겼던 것이다.

그러다 어제 오랜만에 성북동 쪽에 갔다가 깨달았다. 내가 원래 다녔고 기억 속에 남아있던 맛은 ‘성북동 불백’이었지, 쌍다리 불백이 아니었다는 것을. 돌이켜보니 회사 근처 불백도 비슷하긴 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맛이었다는 게 이제야 느껴진다. 두 집을 뭉뚱그려 기억하고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외근 지역인 문래동에서 알게 된 ‘문래동 불백’도 하나 더 있다. 매달 나가는 외근길에 3개월에 한 번꼴로는 찾아가는 것 같다.

이렇게 성북동 불백, 쌍다리 불백, 문래동 불백을 두루 겪어보니 불백만 한 가성비 메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문하면 아주 빠르게 나오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에 비하면 훨씬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부위는 목살이라고 한다. 살짝 식어도 그 나름대로 맛있다는 것도 불백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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